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영국 블룸스베리 출판사가 21일 0시에 판매를 시작하는 시리즈 마지막편(7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도들’의 결말을 배포 직전까지 비밀에 부치기 위해 유례없는 보안 태세를 갖췄다고 15일 보도했다.
영국 내 몇몇 인쇄소는 인쇄공들이 내용을 읽지 못하도록 조명을 최소한으로 줄였다. 독일에서는 인쇄소 내 휴대전화 소지가 금지됐다. 원고를 미국으로 가져갈 때는 미국 내 판권을 가진 스컬래스틱사의 변호사가 비행기에서 원고를 깔고 앉은 채 대서양을 건넜다.
그나마 인쇄부터 보관까지는 통제할 대상의 수가 한정돼 있다. 정작 문제는 책이 서점에 배달되면서부터. 블룸스베리사는 책을 운반할 트럭마다 개당 1000파운드(약 190만 원)짜리 위성추적 장치를 부착할 예정이다. 책을 올려놓을 받침대에도 경보기가 설치된다. 이렇게 보안에 쓴 돈이 총 1000만 파운드(약 190억 원)에 이른다.
책을 넘겨받을 서점들도 비상이 걸렸다. 미국 곳곳의 반스앤드노블 서점은 책을 대형 트럭에 넣어 자물쇠로 잠가 보관할 예정이다.
이처럼 ‘철통 보안’을 강조하는 것은 지금까지 책 내용을 미리 빼내려는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기 때문. 미국에서는 4년 전 인쇄소에서 일하던 지게차 운전사가 해리 포터 5편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중 몇 쪽을 훔쳤다가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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