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을 운영해 온 이 씨는 2월 복권에 당첨됐으나 편의점 업주들의 당첨률이 유독 높다는 제보에 따라 주 정부가 조사를 벌이는 바람에 5개월 동안 마음만 졸여야 했다. 현지 복권공사는 11일에야 그를 당첨자로 공식 인정했다.
1988년 캐나다로 이민을 간 이 씨는 18년 동안 매주 일요일 낮 12시에 복권을 구입한 뒤 자신과 부인의 생일을 번호로 적어 응모했다. 부인 이정자 씨는 “당첨된 날 남편이 전화를 걸어 ‘이제 당신 돈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며 당시의 흥분을 밝혔다.
그러나 환호하기는 일렀다. 캐나다 CBC방송이 편의점 업주 당첨자에 대한 정부 조사와 의혹을 연이어 보도했기 때문. 이 씨는 사태가 수그러든 6월이 되어서야 복권공사를 찾아가 ‘2월에 복권에 당첨됐다’고 알렸다.
복권공사는 한 달 동안 조사를 벌여 이 부부가 매주 같은 시간에 같은 번호로 응모했고 당첨 사실에 문제가 없음을 밝혀냈다.
부부는 현재 한국의 친척집에 있으며 3개월 내에 캐나다로 되돌아 갈 예정이라고 이 신문은 밝혔다.
한편 이 씨의 아들은 “가족이 오랜 시간을 두고 돈을 현명하게 쓸 것”이라며 “페라리 자동차 같은 걸 사는 데 돈을 낭비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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