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소식통은 이와 관련해 “민주당 지도부가 결의안이 일본 국내 정치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피하자는 판단에서 29일 일본 참의원 선거 이후로 처리를 늦췄다”며 “31일 또는 8월 2일 본회의에 상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일본계인 대니얼 이노우에 민주당 상원의원이 지난 주말 상원에 결의안 반대 성명을 제출한 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스테니 호이어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결의안 상정을 하지 말 것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당 지도부는 ‘워낙 지지서명을 한 의원(160명)이 많아 묵살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워싱턴 소식통들은 결의안이 상징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만 미 의회를 통과할 경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부에 정치적으로 적잖은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가토 료조(加藤良三) 주미 일본 대사가 최근 톰 랜토스 하원 외교위원장 부부를 초청해 다도(茶道) 설명회를 열고, 수차례 의회 지도부에 편지를 보내 ‘일본의 이라크 재건 참여’를 상기시킨 것도 절박한 상황 인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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