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9~39세 ‘공무원 재도전 시험’ 첫 152명 모집에 2만5000명 몰려

  • 입력 2007년 7월 23일 03시 10분


일본 정부가 ‘프리터’(Free+Arbeiter·시간제 일감으로 살아가는 사람을 뜻하는 조어)를 구제하기 위해 처음 실시하는 ‘국가공무원 중도(中途)채용자 선발시험’에 지원자가 몰려 16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나타냈다고 일본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일본인들이 ‘재도전 시험’이라고 부르는 이 시험은 취업률이 저조했던 1990년대 ‘취직 빙하기’에 사회로 나온 사람들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주기 위한 것. 29∼39세의 구직자가 대상이다.

실시 첫해인 올해에는 152명 모집에 무려 2만5000명이 몰려들었다.

채용 분야는 행정사무, 세무, 교도, 왕실 경호, 입국 경비 등이며 9월 학과시험과 해당 기관의 면접시험을 거쳐 11월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시험 난이도는 고졸자를 기준으로 한 국가공무원 3종 시험과 같다.

최근 일본 젊은 층 사이에선 공무원직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올해 3종 공무원 시험 응시자가 1만7000여 명으로 지난해보다 20% 줄었다. 이에 위기감을 느끼던 일본 정부는 “이번 시험으로 우수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일본에서는 최근 호경기로 취업률이 올라갔지만 고교나 대학을 새로 졸업하는 세대에만 혜택이 돌아간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이미 사회에 진출했으면서도 안정된 직장을 갖지 못한 25∼34세의 100만여 명은 ‘로스트 제너레이션(잃어버린 세대)’이라 불린다. 이들은 ‘격차 사회’의 주인공이자 국가 생산력과 출산율 저하의 주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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