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단체와 교감하는 민감한 단계”

  • 입력 2007년 7월 23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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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표 외교통상부 제1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 대표단은 22일 오후 2시 55분(한국 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도착해 아프간의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과 외교장관을 비롯한 주요 당국자들과 연쇄면담을 하는 등 한국인 피랍자들의 무사 귀환을 위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석방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정부 대표단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대표단은 현지에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무장단체의 요구사항과 정확한 현지 상황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조 차관은 카불에 머물면서 청와대에서 열리는 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 내려진 훈령을 토대로 아프간 정부와 사태 해결을 위한 전략을 조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대표단이 벌이고 있는 현지 활동에 대해서는 ‘초기단계의 협상’이라고 설명했다.

아프간 주재 한국대사관 직원 중 일부와 한국군 관계자는 가즈니 주 현장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상당한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부 대표단은 무장단체가 정한 2차 살해 협박 시한인 이날 오후 11시 반까지 한국인을 납치한 무장단체와 연결되는 여러 채널을 통해 ‘불행한 사태’를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정부 당국자는 “(납치한) 상대와 직간접적 경로를 통해 접촉을 유지하면서 그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면밀히 파악 중”이라며 “(무장)단체의 방침과 우리의 방침이 서로 교감하는 ‘민감한 단계’에 이미 들어섰다”고 말했다.

한편 AP통신은 아프간 가즈니 지역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정부 대표단이 자국민들의 안전한 석방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까지 협상의 돌파구를 찾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하태원 기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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