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胡의 라이벌’ 쩡칭훙 거취는…

  • 입력 2007년 7월 31일 02시 59분


퇴진 여부가 주목되는 ‘권력 실세’ 쩡칭훙 중국 국가부주석. AP 자료 사진
퇴진 여부가 주목되는 ‘권력 실세’ 쩡칭훙 중국 국가부주석. AP 자료 사진
베이다이허 비밀회의와 올가을 열리는 중국 공산당 제17차 전국대표대회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가 쩡칭훙(曾慶紅) 국가부주석의 퇴진 여부다.

쩡 부주석은 중앙정치국 권력 서열상 5위에 불과하지만 상하이방(上海방)의 영수인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심복인 데다 이른바 ‘태자당’(太子黨·중국 당·정·군·재계 고위층 인사의 자녀 4000여 명을 일컫는 말)의 우두머리이기 때문이다.

쩡 부주석은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당의 건설 및 조직 업무 감독을 맡고 있다. 고위 당정 간부의 임명과 공산당 중앙조직부의 선발도 책임지고 있다. 제17차 당 대회에서는 주요 인사의 사전 조정과 대표 선거 및 중앙위원회 구성도 맡았다.

따라서 그는 현재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권력을 양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그의 진퇴에 관한 예상은 엇갈린다. 올해 당 대회 이후에도 살아남아 후 주석과 권력을 분점할 것이라는 전망과 ‘자기희생’ 차원에서 스스로 퇴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쩡 부주석이 후 주석과 동반자 관계라고 주장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쩡 부주석이 여전히 태자당의 우두머리로서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파로 불리는 후 주석과 권력 투쟁을 벌이고 있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쩡 부주석은 이미 후 주석을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바 있다. 후 주석 역시 쩡 부주석의 지지를 여전히 필요로 하고 있다. 따라서 그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전국정협) 주석으로 자리를 옮길 수는 있어도 지도부에서 완전히 퇴진하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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