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다이허 회의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2기(2007년 말∼2012년 말) 권력 판도를 결정할 ‘중국 공산당 제17차 전국대표대회(17차 당 대회)’에 앞서 비밀리에 개최된다
올해 가을 열리는 17차 당 대회에서는 ‘중국 정치권력의 심장부’로 불리는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등 핵심 권력 포스트에 대한 인사 배치와 당의 향후 노선 및 정책 방향이 확정될 예정이다.
‘중국 막후정치의 결정판’으로 꼽히는 베이다이허 회의에서는 중국 공산당 고위 지도부가 모여 당 대회에서 공식적으로 결정할 사안을 사전에 심층 논의하고 조정한다. 물밑 조정을 통해 사실상의 결정을 미리 내리는 셈이다.
17차 당 대회 이후에도 유임이 확실한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은 후 주석과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위원장, 원자바오(溫家寶) 국무원 총리 등 3명뿐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나머지 6명의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가운데 올해 6월 2일 숨진 황쥐(黃菊) 부총리를 포함해 뤄간(羅幹) 중앙정법위원회 서기, 우관정(吳官正)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등 3명은 퇴진이 확실하다. 자칭린(賈慶林)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전국 정협) 주석도 퇴출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대신 후 주석의 후계자로 유력한 리커창(李克强) 랴오닝(遼寧) 성 서기와 장더장(張德江) 광둥(廣東) 성 서기, 위정성(兪正聲) 후베이(湖北) 성 서기, 저우융캉(周永康) 국무위원 겸 공안부장 등 4명이 새로 정치국 상무위원이 될 것으로 홍콩과 싱가포르 언론은 내다봤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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