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옐로스톤 국립공원, 늑대가 되살린 생태계

  • 입력 2007년 7월 31일 02시 59분


늑대의 부활이 미루나무 숲을 되살렸다. 미국 와이오밍 주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멸종된 늑대가 70년 만에 다시 나타나면서 무너졌던 생태계가 복원되고 있다고 라이브사이언스닷컴 등 외신들이 최근 보도했다.

1920년대 포획과 사냥으로 사라진 늑대가 공원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95년. 포식자가 없어져 먹이사슬의 균형이 깨지자 뒤늦게 동물보호 운동가들이 이곳에서 늑대 번식에 나섰다.

29일 영국 더타임스 인터넷판은 늑대가 이 지역 엘크를 잡아먹어 그 수가 절반으로 줄면서 생태계에 바람직한 변화가 나타났다고 29일 보도했다. 생태계 변화의 가장 큰 수혜자가 바로 미루나무. 미국 서부에 널리 서식하는 미루나무는 옐로스톤 공원에서 늑대가 멸종된 뒤 50년 동안이나 어린 나무가 자라나지 못했다. 엘크가 늘어나면서 새싹이 보이는 대로 모조리 먹어치운 탓이다. 어린 나무가 사라지자 시냇가에서는 침식작용이 진행돼 비버, 새, 곤충, 물고기 등 다른 생물도 타격을 받았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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