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날 추가살해 소식은 전날 밤 탈레반이 협상시한을 이틀 늘렸다는 희망적인 소식이 알려진 뒤 얼마 있지 않아 나온 탓에 시민들이 느끼는 충격은 더욱 컸다.
이날 아침 출근 뒤 피살 뉴스를 접했다는 오상준(33.회사원)씨는 "믿어지지 않는 사실이다. 너무도 안타깝다"라며 "탈레반이 이렇게까지 한국인에게 감당하기 힘든 고통을 줄 지는 몰랐다"고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손정훈(33.개인사업)씨도 "무고한 인명을 살상하는 일은 어떤 이유에서도 용서받기 힘들다"며 "그간 문제해결을 위해 협상을 벌여온 정부의 노력이 또 다시 물거품이 됐다"며 한탄했다.
백만석(30.회사원)는 "탈레반이 한국인 인질을 죽인다고 해서 사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탈레반은 더 이상 희생자를 내지 말고 협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임지순(26.여.회사원)씨도 "어제까지만 해도 잘 살아있다는 육성을 들려줬던 인질이 살해됐다니 믿을 수 없다. 유가족의 마음이 얼마나 아플지 상상이 안 된다"라며 피랍자 가족들의 고통을 위로했다.
일부 시민들은 사태해결의 위해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협상과 미국의 역할을 당부하기도 했다.
김동성(35.회사원)씨는 "정부가 테러단체와 협상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잘 안다"며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 될수록 인질 추가 살해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부가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 탈레반의 요구를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학원생 서정필(26)씨는 "인질이 추가 살해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면서도 "한국 정부의 능력에 한계가 있는 만큼 피랍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이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날 피살소식이 알려지자 인터넷 포털사이트 뉴스게시판에도 희생자의 명복을 비는 추모 댓글이 쇄도했으며 네티즌들은 더 이상의 희생자가 없기를 기원하며 피랍자들의 가족들을 위로했다.
네이버 뉴스게시판에 글을 남긴 이용자신분(ID) `moonriver_we'는 "이번 사건이 빠르고 명쾌하게 끝나리라고는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았지만 한분 한분의 사망 소식에 충격과 울분을 감출수가 없습니다. 님의 사망소식이 대한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안타깝고 슬픕니다. 부디 좋은곳으로 가시기를 빕니다"라고 애도했다.
`rewing'는 "처음엔 (아프가니스탄에 간 것에 대해) 욕도 많이 했지만, 지금은 두려움에 떨고 있을 그분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라고 명복을 빌었으며 `ssz703'씨는 "사람 목숨은 소중한 것인데… 그 사람 하나의 인생에 얼마나 많은 사람의 마음과 희망이 얽혀 있을 텐데…정말 안타깝고 무섭네요…"라며 슬퍼했다.
디지털뉴스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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