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회사 제품 안쓰곤 하루라도 살 수 없어요”

  • 입력 2007년 8월 8일 03시 03분


재산 590억달러 ‘남미판 록펠러’

200개 기업 생산액 GDP의 5%

멕시코의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67·사진) 회장이 명실상부한 세계 1위 부자에 올랐다.

미국의 경제잡지 포천은 7월 말 현재 슬림 회장의 재산이 590억 달러(약 54조4800억 원)로 지난 13년간 세계 1위 부자로 군림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을 제쳤다고 6일 보도했다.

포천에 따르면 슬림 회장의 총재산은 올해 들어 120억 달러 증가하면서 7월 말 기준으로 590억 달러. 이는 게이츠 회장의 재산 580억 달러보다 10억 달러가 많다.

슬림 회장은 올해 4월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을 따돌리고 2위에 오른 지 3개월 만에 게이츠 회장도 제쳤다.

슬림 회장은 최근 멕시코 주식시장 활황으로 보유 기업의 주식 가치가 급등해 재산이 급증했으며 시가총액은 멕시코 전체 증권시장 시가총액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또 슬림 회장이 보유한 회사의 생산량은 멕시코 국내총생산(GDP)의 5%에 이른다. 미국 최고의 재벌로 꼽혔던 존 록펠러의 부가 가장 많을 때도 미국 GDP의 2.5%였다.

레바논계 이민자의 아들인 슬림 회장은 남미 최대 이동통신회사인 아메리카모빌을 비롯해 금융, 타이어, 석유, 담배, 건설, 자전거 제조, 소프트드링크, 호텔, 항공사 등에 200여 개의 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슬림의 주머니에 돈을 넣지 않고는 아침 침대에서 나올 수 없다’는 말이 나돌고 있을 정도다. 그가 부를 축적한 비결은 느슨한 정부 규제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라고 포천은 분석했다. ‘남미판 록펠러’라는 것.

그는 최근 3억 달러를 투자해 멕시코에 100개의 학교를 신설하겠다고 밝히고, 검소한 생활을 해 다른 남미 부자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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