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한국인 인질 석방을 위한 한국정부 대표단과 탈레반 무장세력의 첫 대면 협상 장소 및 여성 인질과 탈레반 여성 죄수 맞교환 여부를 놓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가즈니 주 마라주딘 파탄 주지사는 7일 AP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오늘 밤(현지 시간) 첫 대면 협상 장소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며 가즈니 주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탈레반 측 대변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이 같은 보도는 근거가 없으며 한국 관리들과의 협상에서 어떤 진전도 없다”고 말했다고 현지 통신사인 아프간이슬라믹프레스(AIP)가 보도했다.
탈레반의 물라 사비르 가즈니 주 사령관은 또 이날 아미눌라 칸(가명) 본보 현지 통신원과의 통화에서 “몸이 아픈 여성 (탈레반) 죄수와 아픈 인질을 우선 맞교환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고 칸 씨가 전했다.
AFP통신도 아마디가 이날 통화에서 “여성 인질과 여성 죄수를 1 대 1로 맞교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AIP는 아마디 대변인이 이를 부인했다고 전했다. AIP는 아마디가 “한국인 여성 인질과 탈레반 여성 죄수 맞교환을 제안한 적이 없으며 탈레반 여성 죄수도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인질 4명을 억류하고 있다는 한 탈레반 지휘관은 로이터통신에 “(우리가) 인질들에게 이슬람으로 개종할 것을 거듭 권했고 인질들은 ‘숙고해(deliberate) 보겠다’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탈레반은 7일 지도자위원회 명의의 성명에서 “인질과 죄수를 맞교환하자는 요구는 변함이 없으며 이를 들어 주지 않으면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거듭 위협했다.
이 성명은 6일 끝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의 회담 결과에 대한 첫 공식 반응이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탈레반에 어떤 양보도 할 수 없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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