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은 베이징(北京)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지난달 초 열린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에서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의 계파별 안배가 모두 끝났다며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후진타오(胡錦濤·65)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 우방궈(吳邦國·66)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위원장, 원자바오(溫家寶·65) 국무원 총리, 쩡칭훙(曾慶紅·68) 국가부주석은 상무위원으로 유임된다. 쩡 부주석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전국 정협) 주석 자리를 물려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자칭린(賈慶林·67) 전국 정협 주석과 우관정(吳官正·69)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리창춘(李長春·63) 당 이데올로기 담당 상무위원, 뤄간(羅幹·72) 중앙정법위원회 서기는 퇴진한다. 앞서 황쥐(黃菊) 경제담당 부총리는 올해 6월 2일 췌장암이 악화돼 사망했다.
리 상무위원은 몇 년 전 진단받은 장암 초기 증세가 악화돼 “건강부터 챙기라”는 권유와 함께 퇴진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상하이방(上海幇)인 자 주석은 비리 때문에, 우 서기와 뤄 서기는 각각 나이 제한(정치국 위원 70세)에 걸려 퇴진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 대신 리커창(李克强·52·사진) 랴오닝(遼寧) 성 당 서기와 장더장(張德江·61) 광둥(廣東) 성 당 서기, 왕자오궈(王兆國·66)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위정성(兪正聲·62) 후베이(湖北) 성 당 서기, 저우융캉(周永康·65) 국무위원 겸 공안부장이 새로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진입한다.
‘리틀 후’로 불리는 공청단(중국 공산주의 청년단) 출신의 리 서기는 쩡 부주석의 자리를 물려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리 서기는 5세대 지도자 후보군 중 유일하게 정치국 상무위원에 진출함으로써 차세대 지도자의 위치를 확실히 굳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계열인 장 서기는 금융을 맡아왔던 황 전 부총리 자리를, 후 주석 계열인 왕 부위원장은 우 서기 자리를, 태자당 계열인 위 서기는 리 상무위원 자리를, 쩡 부주석과 호형호제하는 저우 부장은 뤄 서기 자리를 각각 차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후 주석이 유리한 가운데 후 주석과 장 전 주석, 쩡 부주석이 각각 상무위원 자리를 나눠 먹은 셈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한편 중국 공산당은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현재와 같은 9명 체제로 유지할 방침이다. 중국 공산당은 또 16대 선출 방식과 마찬가지로 중앙정치국 위원은 등액선거(후보자와 선출자 수가 같은 선거)를, 중앙위원회 위원 및 후보위원은 5%를 떨어뜨리는 차액선거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진용 변화(예상) | |||
성명 | 직책 | 변동 | 후임 |
후진타오 | 당 총서기, 국가주석, 당 및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 유임 | ― |
우방궈 |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위원장 | 유임 | ― |
원자바오 | 국무원 총리 | 유임 | ― |
자칭린 |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 주석 | 퇴진 | 쩡칭훙 국가부주석 |
쩡칭훙 | 국가부주석, 중앙서기처 서기 | 이동 | 리커창 랴오닝 성 당 서기 |
황쥐 | 전 국무원 부총리(6월 2일 사망) | 사망 | 장더장 광둥 성 당 서기 |
우관정 |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 퇴진 | 왕자오궈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
리창춘 | 당 이데올로기, 선전 담당 | 퇴진 | 위정성 후베이 성 당 서기 |
뤄간 | 중앙정법위원회 서기 | 퇴진 | 저우융캉 국무위원 겸 공안부장,중앙서기처 서기 |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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