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롄허(聯合)보는 9일부터 3일간 타이베이(臺北)에서 대만과 아프리카 수교 5국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제1회 대만-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열린다고 보도했다.
‘정보와 성장의 아프리카, 건강하고 영속하는 평화의 아프리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회의는 대만이 아프리카 내 수교국들과의 첫 정상회의다.
이번 회의는 올해 8월 말 온두라스에서 열린 ‘제6회 대만-중미 정상회의’와 마찬가지로 유엔 가입을 위한 외교력 강화의 일환이다. 장기적으로는 ‘대만 옥죄기’를 시도하는 중국 대륙을 향한 맞불 외교의 성격도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
회담에는 대만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아프리카의 5개국 가운데 말라위, 스와질란드, 부르키나파소, 상투메프린시페 등 4개국 정상과 감비아의 부총리가 참석한다.
참가국은 이번 회의에서 ‘대만이 유엔 등 국제조직에 가입하는 것을 적극 지지한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타이베이 선언’에 서명할 예정이다. 대만은 앞서 ‘제6회 대만-중미 정상회의’에서도 이 같은 선언을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대만은 또 국제무대에서 이들 국가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 대만의 우수한 정보통신기술과 의료를 지원하는 등 경제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대만 일부에서는 ‘금전 외교’라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대만은 대만-중미 정상회의를 개최하면서 7개 참가국에 10년간 1000만 달러를 지원키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대만은 최근 수교국을 늘리기 위한 경쟁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올해 4월 대만이 당초 중국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던 카리브 해의 섬나라 세인트루시아와 외교관계를 맺자 중국은 6월 대만의 50년 수교국 코스타리카를 뺏어 왔다. 현재 중국의 수교국은 169개국, 대만은 24개국이다.
한편 중국 외교부 장위(姜瑜) 대변인은 6일 “이번 아프리카 회담은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과 민진당이 대만 독립을 위해 벌이는 분열 활동”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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