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해커 프랑스도 뚫었다

  • 입력 2007년 9월 10일 03시 06분


프랑스도 중국발 사이버 공격에 당했다.

프랑시스 들롱 국가방위총사무국(SGDN) 국장은 “중국 해커들의 공격에 (정부 전산망이) 안전하지 않다는 증거를 확인했다”며 “해커들이 국가 시스템을 건드렸다”고 8일 일간 르몽드에 밝혔다.

미국 영국 독일 정부의 전산망이 중국 해커들의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이 지난주 초부터 잇따라 밝혀진 데 이어 프랑스에서도 피해가 확인된 것. 파이낸셜 타임스, 더 타임스 등은 “일부 해커는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들롱 국장은 사이버 공격의 배후로 중국 정부를 직접 지목하지 않았지만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당선 이후 시작된 해킹이 (미국 영국 등을 공격한 것과) 같은 곳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서방 국가기관에 대한 중국발 사이버 공격이 잇따라 확인됨에 따라 ‘사이버 전쟁’ 논란은 한층 가열되는 양상이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는 최근 공방을 ‘디지털 냉전’이라고 표현하며 서방이 중국을 상대로 새로운 형태의 ‘냉전’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과거 냉전은 핵무기 경쟁이라는 단순한 사안이 중심이었지만 디지털 냉전의 ‘정보 전쟁’은 훨씬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해커들은 6월 미 국방부 전산망에 들어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연결된 컴퓨터 시스템까지 해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해커들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집무실과 영국의 외교부, 의회 전산망도 공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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