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육 개혁안을 작성 중인 일본 문부과학성 산하 자문기관 중앙교육심의회(중교심)는 대학생의 졸업 요건을 엄격히 강화할 것을 정부와 각 대학에 요구하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중교심은 각 대학이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졸업인정시험을 실시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정부는 대학생이 졸업 때까지 익혀야 할 능력(가칭 ‘학사력’) 지침을 마련하도록 요청할 예정이다.
이에 따르면 각 대학은 졸업인정시험 외에도 강의마다 도달 목표나 성적평가의 기준을 명확히 하고 학과별로 학습 도달 정도를 측정 파악하는 체제를 정비해야 한다.
한편 중교심이 정부 측에 요구할 ‘학사력’ 지침은 △전문분야의 기본지식을 익히고 역사나 사회와 관련시켜 이해하는 ‘지식’ △일본어와 외국어를 사용해 읽고 쓰고 말하고 들으며 사회인으로 생활하는 데 필요한 ‘기능’ △협조성이나 윤리관 등의 ‘태도’ △이들을 활용해 과제를 해결하는 ‘창조적 사고력’ 등을 규정했다.
일본 언론은 대학생의 수가 늘어나는 반면 ‘질’이 저하하고 있어 이대로는 일본 대학의 신용이 떨어진다는 위기의식이 중교심의 이 같은 요구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은 저출산과 규제완화로 대학지원자와 대학정원이 같아지는 ‘대학 전입(全入)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어 입시에 의한 ‘입구에서의 자질 보증’은 기대하기 힘들다. 이미 “대학졸업장은 아무 의미도 없다”는 혹독한 비판이 산업계에서 쏟아지고 있다.
2007년도 일본의 대학 및 단기대의 지원자는 모두 77만2000여 명, 입학자는 69만8000여 명으로 지원자 중 90.5%가 대학에 입학했다. 입학자가 정원에 미달한 4년제 사립대가 40%에 이르며 입학시험 없이 면접이나 논문만으로 대학에 들어간 학생이 2006년 32%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문부과학성뿐 아니라 경제재정자문회의에서도 ‘저출산 고령화시대를 맞아 대학교육의 수준 높이기’가 중요 과제로 부상하는 등 대학 개혁의 목소리가 높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학사력’의 주요 항목▼
*‘학사력’이란 학생이 대학 졸업때까지 익혀야 할 최소한의 능력을 말함.
<지식>
▽다른 문화의 이해=외국 등의 문화를 이해한다
▽사회정세나 자연, 문화에 대한 이해=인류의 문화나 사회정세 등을 이해한다
<기능>
▽커뮤니케이션 능력=일본어 및 특정 외국어로 말하고 듣고 읽고 쓸 수 있다
▽정보활용력=인터넷 등 다양한 정보를 적절히 사용해 활용할 수 있다
▽논리적 사고력=정보나 지식을 분석 및 표현할 수 있다
<태도>
▽팀 워크·리더십=다른사람과 협력해 행동하거나 목표실현을 위해 방향성을 나타낼 수 있다
▽윤리관=자신의 양심이나 사회의 규칙에 따라 행동할 수 있다
▽생애학습력=졸업 후에도 스스로 학습할 수 있다
<창조적 사고력>
지식 기능 태도를 종합적으로 활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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