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대 오염도시 中-印-러 6곳 포함

  • 입력 2007년 9월 14일 02시 58분


경제대국을 향해 약진 중인 러시아와 인도 중국이 ‘환경오염이 심각한 도시가 가장 많은 국가’라는 불명예를 공동으로 안았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 환경연구단체 블랙스미스연구소는 13일 발표한 ‘2007 세계환경오염 최악지역 톱10’ 보고서에서 이들 신흥 경제대국 3개국의 도시 2곳씩을 포함시켰다.

러시아에서는 제르진스크와 노릴스크가 10대 환경오염 심각 지역으로 꼽혔다. 제르진스크는 냉전 시절 화학무기 제조공장이 있던 군수산업 도시로 인체에 치명적인 사린가스와 납, 페놀 등 오염물질의 위험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노릴스크는 니켈 광산 도시다.

2006 보고서에서는 이 2개 도시 외에 납중독이 심각한 루드나야프리스탄까지 러시아의 3개 도시가 선정된 바 있다.

1986년 원전 방사능 유출 사고가 발생했던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도 2006년에 이어 올해 다시 포함됐다. 우크라이나는 소비에트연방의 일원이었다.

인도에서는 크롬 광산 때문에 6가크롬 오염이 심각한 수킨다와 산업단지가 있는 바피, 중국에서는 산시(山西) 성 린펀(臨汾)과 화베이(華北) 동북부의 톈진(天津)이 불명예를 안았다.

린펀은 톱10 중 유일하게 자동차 배기가스가 주요 오염원으로 지적됐다. 이 보고서는 산시 성 지방정부가 올해 말 공장 200곳을 철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나머지 3개 도시는 페루의 라오로야, 잠비아의 카브웨, 아제르바이잔의 숨가이트가 선정됐다.

이들 톱10 중 5곳은 광산도시다. 연구소는 톱10 지역에서만 1200만 명 이상이 환경오염에 따른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1999년 설립된 블랙스미스연구소는 전 세계 주요 도시 400곳의 오염도를 측정해 매년 ‘최악의 도시’들을 발표해 왔다. 연구소는 톱10으로 선정된 도시들의 순위는 매기지 않았다.

전창 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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