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살아있다/러일전쟁下]명성황후를 알고 있습니까

  • 입력 2007년 9월 14일 14시 37분


기억을 만드는 것 - 명성황후를 알고 있습니까.

《한국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다. 중국에서는 최근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럼, 일본에서는……. 이번 연재에서는 일본 정부 관계자 등에 의해 살해된 조선의 왕비에 대해서 알아본다.》

식민지 사관으로부터 한발 물러서서 그리다

살해된 왕비의 이름은 명성황후(明成皇后). 일본인에서는 민비(閔妃)라고 하는 편이 알기 쉬울 것이다. 그녀를 둘러싼 사건은 러일 전쟁으로 향하는 서곡이 되었다.

청일 전쟁 후, 러시아는 일본의 중국 진출을 경계하여 조선에 접근했다. 당시 조선의 권력자가 반일파인 민비였다. 1895년 10월, 미우라 고로(三浦梧楼) 공사를 수모자로 하는 집단이 왕궁으로 난입해, 눈에 거슬리는 존재였던 민비를 살해하기에 이른다. 명성황후란 사후에 주어진 칭호이다.

그러나 시아버지인 대원군, 남편인 국왕 고종을 제쳐 두고 권력을 잡은 모습은, 유교 사상이 강한 한국에서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식되어 왔다고 한다.

사건으로부터 100년이란 세월이 흐른 1995년. 그러한 이미지를 뒤집은 한국산 뮤지컬 “명성황후”가 등장했다.

기획 제작을 담당한 연출가 윤호진(尹浩鎮) 씨는 “(최근) 다양한 외국 사료를 접하면서, 떠오른 그녀의 모습은 국제 감각에 뛰어나고, 조선의 미래에 확고한 이상을 그리는 모습이었다.”라고 이야기한다.

무대는 화제가 되어, 금년 3월에는 한국 뮤지컬 사상 처음으로 관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이 작품이, 국내에서의 호칭이 민비에서 존칭인 명성황후로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라며 윤 씨는 자랑스러워했다.

쩝穉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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