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보이콧하라는 압력이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려는 것도 파병의 주요 목적 가운데 하나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중국은 다르푸르 사태와 관련해 수단에서 생산되는 석유의 3분의 2를 수입함으로써 ‘수단 정부에 자금을 공급해 사태 장기화를 초래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이 신문은 내년 올림픽이 ‘인종 학살 대회’라는 오명을 받을 우려까지 생기자 중국 정부가 이를 차단하기 위해 파병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공병대원 315명과 의무대가 다음 달 유엔 평화유지군 소속으로 수단에 파견돼 재건 및 의료 지원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중국의 외교 정책이 일정 부분 변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 신문은 “외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외교 정책을 중국이 오랫동안 유지해 왔다”며 “그러나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한 지금은 ‘세계적 이슈에 국제적 규범을 끌어안는 방식’으로 외교정책이 변화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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