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전남 지역을 휩쓸고 간 제11호 태풍 ‘나리’가 남기고 간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제12호 태풍 ‘위파(Wipha)’가 무서운 기세로 북상하고 있다. 엄청난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태풍 위파는 일본 오키나와의 이시가키 섬과 이리오모테 섬을 휩쓸며 대만과 중국을 향해 북상하고 있다.
쉼없이 쏟아지는 폭우와 나무가 뿌리채 뽑힐 만큼의 강력한 바람으로 인해 현재 일본 오키나와는 아수라장이 됐으며, 항공과 해상 교통도 마비된 상태이다.
대만은 태풍 위파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국내선 항공기 운항이 취소된 상태이며, 대만 증시는 휴장을 선언했다. 대만 중앙기상국은 아직까지 큰 피해가 보고된 것은 없으나 태풍의 중심이 대만에 가까워지는 18일 오후부터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강력한 중형급 태풍인 위파가 중국 상하이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자 상하이에는 비상이 걸렸다. 상하이시는 태풍 위파의 위력이 1997년 이래 가장 강력한 것으로 보고 17일 밤 피해발생 우려 지역의 주민 20만명을 대피시켰다.
태풍 위파는 현재 대만 타이베이 동남동쪽 해상에서 북상하고 있으며, 20일 저녁 중국 상하이 부근 해상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직접적인 영향권에는 들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19일까지 서울·경기 등 중부지방에 최고 150mm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