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강했다.’
시드니와 아테네 올림픽의 유도 금메달리스트인 일본의 다니 료코(谷亮子·32·사진) 선수가 올해 유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일곱 번째 우승을 했다.
다니 선수는 1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폐막한 이 대회 마지막 날 여자 48kg급 결승에서 지난 대회 챔피언을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세계선수권 7회 우승은 남녀를 통틀어 유례없는 기록이다.
다니 선수는 1993년 대회부터 2003년 대회까지 ‘다무라 료코(田村亮子)’라는 이름으로 이 체급을 6연패한 뒤, 2005년 대회에는 출산 때문에 나가지 못했다.
2003년 말 프로야구 선수인 다니 요시토모(谷佳知) 현 요미우리 자이언츠 선수와 결혼해 2005년 12월 아들을 낳은 것. 그 뒤에도 한동안은 육아 때문에 도복을 입지 못하다가 결혼 후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다시 정상에 오른 것이다.
5, 6월의 합숙훈련에는 돌쟁이 아들을 데리고 참가했다. 선수촌에 들어간 동안에도 모유를 먹이기 위해 친정어머니와 아들을 근처 호텔에 묵게 하면서 밤마다 찾아가 젖을 먹였다. 수유를 제때 못 해 유선염에 걸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2개월 전 수유를 끝내자 그때부터 운동선수의 몸이 되더라고 고백했다.
“출산과 수유, 아이 돌보기 등의 경험이 오히려 스태미나(활력소)가 됐다”며 활짝 웃는 그의 눈은 이미 내년 베이징 올림픽으로 향해 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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