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제조업 격차 빠르게 좁혀져”

  • 입력 2007년 9월 19일 03시 15분


한국 제조업의 수출 고도화 수준은 1995년부터 2005년까지 10년 동안 2계단 오른 반면 중국은 같은 기간 8계단이나 뛴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기술력이 향상되면서 중국 제품의 질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또 중국 교역 구조가 고도화되면서 한중 간 제조업 경쟁력 격차도 빠르게 좁혀질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연구원(KIET)은 18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중국사회과학원 공업경제연구소와 ‘한중 제조업 발전의 상호보완 및 경쟁관계’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윤우진 KIET 연구본부장은 “세계 주요 무역국 81개국을 분석한 결과 한국 제조업의 수출 고도화 수준은 1995년 14위에서 2005년 12위로 상승했고 중국은 29위에서 21위로 올랐다”며 “중국의 증가폭은 주요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컸다”고 밝혔다.

수출 고도화란 수출에서 고부가가치 기술 산업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을 말한다.

한국 수출 품목 가운데 중국과 경쟁하는 품목의 비중도 같은 기간 29.1%에서 57.7%로 급증했다. 윤 본부장은 “한국 제조업 발전 과정은 ‘계단식’인 반면 중국은 ‘동시다발적 고도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리강(李鋼) 중국사회과학원 공업경제연구소 부연구원은 “수출 증가율 기준으로 중국 제조업의 국제 경쟁력은 높아진 반면 한국은 제자리거나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중국 수출의 상당 부분이 부가가치가 낮은 가공무역”이라며 “기술 수준이 높은 수출 품목 비중이 중국은 10%인 반면 한국은 30%를 넘는다”고 덧붙였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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