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라덴 “무샤라프는 무슬림 배반 파키스탄 국민 봉기하라”

  • 입력 2007년 9월 21일 03시 04분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20일 육성녹음 테이프를 통해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에 대한 대중 봉기를 부추겼다.

AP,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빈 라덴은 이날 이슬람 무장단체의 웹사이트에 공개된 테이프에서 파키스탄 국민을 향해 “무샤라프는 붉은 사원을 공격해 무슬림을 배반했고 미국에 복종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보여 줬다”면서 “무샤라프에 맞서 싸우라”라고 요구했다.

파키스탄 군대가 7월 이슬라마바드 시내의 회교사원인 ‘붉은 사원’을 점거하고 있던 알 카에다 추종 세력을 무력 진압하는 과정에서 100여 명이 사망한 사건을 들어 반란을 선동한 것. 빈 라덴은 “신앙을 저버린 통치자에게 대항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육성 메시지는 다음 달 6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파키스탄 정국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나왔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지만 야당과 이슬람 세력은 무샤라프 대통령의 친미 행보 등을 들어 재선 저지를 다짐하고 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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