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내무부는 “26일 아프간 남부 헬만드 주 수피얀 마을에서 경찰이 탈레반 소탕작전 도중 아마디와 그의 동생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아마디는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 기간 내내 세계 언론을 통해 탈레반의 공식 견해를 전달하면서 ‘탈레반의 입’으로 널리 이름을 알렸다.
그는 특히 강온 양면전략을 구사하고 때로 상반된 정보를 흘리는 등 능수능란한 언론플레이로 주목받았다. 지난달 20일에는 헬만드 주에서 아프간 군과 교전을 벌이다 총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아마디는 2001년 탈레반 정권 붕괴 이후 세 번째 공식 대변인 역할을 해왔다. 첫 대변인 압둘 라티프 하키미는 2005년 10월 파키스탄 경찰에, 두 번째 대변인 모하메드 하니프는 1월 아프간 정보기관에 각각 체포됐다.
한편 AP통신은 체포된 사람이 아마디 본인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최소 4명의 인물이 아마디라는 이름으로 대외 접촉 업무를 해왔다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기 때문.
AFP통신도 자신을 아마디라고 밝힌 인물이 전화를 해 아프간 정부의 주장을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 남성은 “(체포 소식은) 아프간 정부의 정치선전일 뿐”이라며 “그들은 내가 체포됐다고 하지만 지금 이렇게 통화하고 있지 않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화를 받은 AFP통신 기자도 “오랫동안 연락해 온 아마디 대변인의 목소리”라고 확인했다.
탈레반의 또 다른 대변인인 자베울라흐 무자히드도 AP통신과의 통화에서 “아마디는 체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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