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내 화성에 인간 발자국 찍는다

  • 입력 2007년 10월 2일 03시 02분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2037년 화성 착륙을 목표로 추진 중인 유인 우주선 ‘오리온’의 상상도. 동아일보 자료 사진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2037년 화성 착륙을 목표로 추진 중인 유인 우주선 ‘오리온’의 상상도. 동아일보 자료 사진
세계 첫 위성 스푸트니크 발사 50년… 더 커진 인류의 꿈

유인 우주선 ‘오리온’달 기지 거쳐 화성에 NASA 야심찬 계획

4일은 1957년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인 소련의 스푸트니크가 발사된 지 50년이 되는 날. 인류는 그동안 달에 발을 내디뎠고 우주왕복선을 타고 지구와 국제우주정거장(ISS)을 오갔다.

우주 개척에 나선 인류의 최우선 목표는 화성 땅을 밟는 것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늦어도 30년 뒤인 2037년까지 유인 우주선 ‘오리온’을 화성에 착륙시킨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004년 화성 탐사를 위한 오리온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지난해에는 록히드 마틴사가 오리온의 주문을 맡아 제작에 들어갔다.

NASA의 일정표에 따르면 디스커버리호를 비롯한 현재의 우주왕복선은 2011년경까지 임무를 완수한 뒤 역사의 뒤편으로 물러나고 오리온이 전면에 등장한다.

오리온은 아폴로처럼 로켓발사체와 분리되는 캡슐 형태다. 아폴로가 안정성에서 우주왕복선보다 우수하다는 것이 입증됐기 때문. 캡슐의 원추형은 총알보다 빨리 지구 대기에 진입할 때 가장 안정된 구조다.

오리온은 캡슐의 지름이 5.5m로 아폴로의 3.9m보다 커 내부 공간이 넓다. 반면 신소재를 사용한 덕분에 무게는 아폴로의 30t보다 적은 23.4t에 불과하고 외장 단열재만 교환하면 12번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오리온은 ‘아레스’라는 로켓에 실려 발사된다. 아레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전쟁의 신으로 화성의 별칭이기도 하다. 인류를 화성에 보내고 싶은 NASA의 꿈이 담겨 있다.

오리온은 2012년 무인 비행 실험에 이어 2014년 최초의 유인 비행에 나선다. 처음에는 우주왕복선을 대신해 지구로부터 ISS에 화물과 사람을 실어 나르는 역할을 맡고 2018년 달 기지 건설을 위해 달로 날아간다.

화성 탐사를 위해서는 중간단계로 ‘달 기지’ 건설이 필요하다. 1972년 아폴로 17호 우주인 진 서난이 마지막 문 워킹(moon walking)을 하고 달을 떠나 올 때 일부 NASA 과학자는 인간이 다시는 달을 찾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화성까지 다녀오는 데는 약 6개월의 비행시간이 필요하므로 장기 우주 비행을 위해서는 무중력 상태에서 인간의 생존 기술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 오리온의 우주인은 2018년 7일간 달에 머물게 된다. 이후 1년에 2차례 오리온이 지구와 달 사이를 오가면서 달에 기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NASA가 오리온을 달에서 화성으로 발사하는 계획에 착수하는 것은 2025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발사부터 1969년 아폴로 11호가 달에 첫발을 내딛는 데까지는 12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냉전 체제하에서 미국과 소련의 목숨을 건 경쟁이 아이러니하게 이런 성과를 낳았다.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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