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감바리 특사는 이번 시위를 평화적으로 해결토록 요청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마리 오바케 유엔 대변인은 "반 총장은 전화로 감바리 특사에게 '평화적 시위를 억압하지 말고 수감자들을 석방해 민주적 개혁을 향해 나아갈 것'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감바리 특사가 어렵게 슈웨 장군과 면담했지만 큰 소득을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미얀마 망명 정부를 자처하는 태국 방콕 소재 한 단체의 대변인 진 린 씨는 "아웅산 수치 여사와 탄 슈웨 장군의 만남을 주선하지 않는 한 감바리 특사의 방문은 아무 소용없다"고 지적했다.
양곤 시내는 2일에도 별다른 시위가 없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군경은 시내에 설치한 몇몇 바리케이드를 치우고 일부 병력을 시 외곽으로 이동시켰다. 하지만 차량에 대한 검문과 헬기를 이용한 감시는 계속됐다.
희생자 수에 대한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미얀마에 떠돌고 있는 소문과 목격담을 전했다. 승려 시체가 강에서 발견됐다거나 인권 운동가들이 화장터에서 산 채로 불태워졌다든지 양곤 시내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과 학부모 100명이 한꺼번에 사살됐다는 등의 소문이 떠돌고 있다는 것.
로이터는 특히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시위를 주도한 승려 수백 명이 사라졌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양곤을 방문했던 방콕 주재 한 외교관은 "승려들이 어디에 있는지 모두들 궁금해 한다"고 말했다.
금동근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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