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의학상 美 카페키-스미시스 英 에번스 수상

  • 입력 2007년 10월 9일 03시 04분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상선정위원회는 8일 오후 6시 반(한국 시간) 미국 유타대 마리오 카페키(70) 교수와 노스캐롤라이나대 올리버 스미시스(82) 교수, 영국 카디프대 마틴 에번스(66) 교수를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선정위는 “배아줄기세포에 있는 특정 유전자를 조작해 특정 유전자와 관련된 질환을 찾는 ‘유전자 적중법(gene targeting)’으로 심장질환, 폐질환, 암과 관련된 질환을 연구하고 치료하는 데 큰 공로를 세웠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유전자 적중법은 특정 유전자만을 정확히 골라내 없애는 기술이다. 수상자들은 포유동물인 쥐 실험에서 다른 유전자를 건드리지 않고 원하는 유전자만 없애는 데 처음 성공함으로써 1980년대 유전자 치료법의 기초를 다졌다.

이들은 유전자 적중법을 통해 특정 유전자를 없앤 배아줄기세포를 동물의 자궁에 이식한 다음 태어난 개체들을 또 교배하면 역시 같은 유전자가 제거된 개체가 태어나는 것을 발견했다. 유전자가 제거된 상태가 다음 세대로 전해져 질병의 유전적 요인 등을 연구할 수 있다.

이들의 연구를 바탕으로 관련 학계에서는 1980년대 이후 1만 개가 넘는 유전자를 조작하는 연구를 해 왔으며 현재까지 당뇨병, 치매, 심장병 등 질병의 특성에 맞춰 생산된 유전자 적중 쥐의 종류만도 500여 가지에 이른다.

이탈리아 태생의 카페키 교수는 1967년 하버드대에서 생물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유타대 인간유전학 생물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스미시스 교수는 1951년 옥스퍼드대에서 생화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노스캐롤라이나대 병리학과 교수로 있다. 에번스 교수는 영국 카디프대 포유류 유전학과 교수다.

1995∼97년 스미시스 교수 밑에서 박사후연구원(포스트닥터)으로 일한 오구택 이화여대 분자생명과학부 교수는 “스미시스 교수는 유전 질환인 낭포성 섬유증과 지중해성 빈혈, 고혈압, 동맥경화증 연구용 쥐를 만드는 작업을 아직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에게는 1000만 크로나(약 14억1230만 원)의 상금과 금메달, 상장이 주어진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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