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랴오닝(遼寧) 성 고급인민법원이 최근 한국에서 범죄인 인도를 요청한 나이지리아 국적의 ‘국제마약 거물상’ 오비오하 프랭크 친두(40) 씨의 신병을 한국에 넘겨주라고 결정했다고 중국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프랭크 씨는 올해 5월 중국에서 체포돼 지난달 28일 신병 인도 결정이 내려진 정명석(62) 국제크리스천연합(일명 JMS) 총재와 함께 6개월 안에 신병이 한국으로 인도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신병 인도는 최고인민법원의 비준과 국무원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며 통상 판결부터 실제 인도까지 5, 6개월이 걸린다. 중국은 지금까지 한국이 신병 인도를 요청한 범죄인 14명 가운데 5명을 인도했다.
한국어와 영어 등 8개 국어를 구사하는 프랭크 씨는 2003년 3∼10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유령회사를 차려놓고 주로 한국 여성을 ‘쿠리어(마약운반책)’로 활용해 태국 브라질에서 입수한 코카인과 마약을 한국 일본 네덜란드에 유통시킨 혐의로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에서 수사를 받다가 수배됐다.
프랭크 씨에게 속아 마약을 운반하다 해외에서 체포된 한국인만 10여 명이다.
그는 2003년 10월 21일 독일에서 체포돼 덴마크에서 수형생활을 하다 2004년 5월 탈옥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6일 위조 여권으로 중국 선양(瀋陽)으로 잠입한 뒤 이름을 마이클로 바꾸고 선양 시의 모 학교에서 외국어 교사로 재직하며 도피생활을 하다 그의 신분을 확인한 중국 공안기관에 2월 14일 체포됐다. 검찰 관계자는 “신병을 넘겨받으면 해외와 국내에 프랭크 씨와 연계된 마약 조직이 있는지 등을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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