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의 장자방(張子房) 5인방.’
명실상부한 후진타오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시대를 여는 중국 공산당 제17차 전국대표대회(17차 당 대회)를 앞두고 ‘후 주석의 장자방 5인방’이 뜨고 있다. 장자방은 유방(劉邦)을 도와 한나라를 세우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책사.
홍콩의 원후이(文匯)보는 후 주석을 밀착 보좌하는 5인방을 소개하며 이들이 ‘중난하이(中南海)의 원단(文膽·핵심 막료)’으로 불린다고 10일 보도했다.
가장 신임을 받는 사람은 후 주석의 비서실장격인 링지화(令計劃·51) 중국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그는 1984년 후 주석이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의 제1서기로 부임했을 때 눈에 띄어 측근이 됐다. 1999년 중앙판공청 부주임에 발탁된 후 지난달 주임으로 승진했다. 후 주석은 총서기 취임 이후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측근인 왕강(王剛) 주임을 쫓아내지 못하다 지난달 겨우 교체했다.
링 주임이 ‘후 주석의 정치 참모’라면 천스쥐(陳世炬·44) 판공실 주임은 ‘후 주석의 수행비서’. 그는 1986년 구이저우(貴州)대의 교수로 일하다 비서로 발탁돼 줄곧 21년째 보좌하고 있다.
링 주임과 천 주임은 ‘후 주석의 그림자’로 불린다. 이들이 나타난 자리에는 반드시 며칠 안에 후 주석이 나타난다.
샤용(夏勇·46) 국가보밀국(保密局) 국장과 텅원성(등文生·67) 중앙문헌연구실 주임, 왕후닝(王호寧·52)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등 3명은 ‘후 주석의 꾀주머니’다.
중국 사회과학원 법학연구소 소장을 지낸 샤 국장은 인권을 중시하는 중국 법치이론의 권위자다. 텅 주임은 장 전 주석의 핵심 막료였으나 후 주석의 신임을 얻어 2명의 주석을 연이어 모시고 있다. 푸단(復旦)대 교수였던 왕 주임은 비교정치학을 연구한 학자로 관료의 길로 들어섰다.
이 밖에도 웨이젠화(韋建樺·61) 당 중앙편역국 국장, 리제(李捷·52) 중앙문헌연구실 부주임, 리징톈(李景田·59) 중앙당사연구실 주임, 장위타이(張玉臺·62) 국무원 발전연구중심 주임, 렁룽(冷溶·54) 중국사회과학원 당조(당組) 부서기 등도 후 주석의 책사로 불린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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