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AP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티칸 비밀문서보관소와 이탈리아 스크리늄문화재단이 템플 기사단에 대한 중세 교황청의 종교재판 기록을 25일 단행본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권당 가격이 5900유로(약 770만 원)에 이르는 300쪽 분량의 이 단행본은 800부만 한정 발간되며, 이 중 1권은 교황 베네딕토 16세에게 전달된다.
교황 클레멘트 5세가 주재했던 템플 기사단 종교재판(1307년) 기록 원본은 2001년 교황청 비밀문서보관소에서 우연히 발견됐다. 길이 1m, 폭 50cm 크기의 양피지에 적힌 재판기록이 다른 자료에 잘못 끼워져 분류돼 왔던 것.
이 재판 기록에는 교황 클레멘트 5세가 부도덕한 재산축적 등 기사단 지도부의 부패범죄 혐의를 인정했지만 종교적 이단행위에 대해서는 사면을 해 준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프랑스 왕 필리프 4세는 교황을 압박해 이런 결정을 번복하게 만들었다. 템플 기사단에 많은 빚을 진 필리프 4세가 왕권 강화를 위해 이들을 제거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 결국 자크 드 몰레이 기사단장은 1314년 참모들과 함께 화형에 처해졌다.
클레멘트 5세는 프랑스 아비뇽으로 교황청을 강제로 옮겨야 했던 ‘아비뇽 유수’(1309) 사건의 주인공이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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