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투자유치 순위 17계단 하락

  • 입력 2007년 10월 17일 03시 18분


한국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 순위가 지난해 207개국 가운데 48위로 전년도 31위보다 17계단이나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총생산(GDP) 대비 FDI 실적을 나타내는 ‘FDI 성과지수’ 순위는 123위로 2005년 115위에 비해 8계단 하락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16일 발표한 ‘2007년 세계투자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FDI 순유입액(도착금액에서 회수금액을 제외한 것)은 49억5000만 달러로 2005년 70억5000만 달러보다 21억 달러(29.8%) 감소했다.

한국의 FDI 유치 순위는 2002년 29위, 2003년 25위, 2004년 20위로 상승하다가 2005년과 지난해 2년 연속 크게 낮아졌다

지난해 세계에서 FDI 유치금액이 가장 많았던 국가는 1754억 달러의 미국이었다. 이어 영국(1395억 달러), 프랑스(811억 달러), 벨기에(720억 달러), 중국(695억 달러) 등의 순이었다.

한국의 FDI 유입액이 크게 떨어진 주요 원인은 외국인 투자가들이 투자를 회수해 갔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산업자원부 당국자는 “지난해 까르푸, 월마트 등 대형 유통 업체들이 한국에서 철수하면서 FDI 회수액도 51억 달러로 2005년 33억 달러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편 UNCTAD가 이날 함께 발표한 지난해 ‘세계 100대 비(非)금융 다국적기업’(해외 자산 규모 기준)에는 한국 기업으로 삼성전자(87위)와 LG전자(92위)가 포함됐다. 2005년에는 삼성전자(86위)만 이 리스트에 오른 바 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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