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의 4년제 스포츠 전문 대학인 ‘아메리칸스포츠대(ASU)’를 세운 황형규(58·사진) 이사장은 전문지식을 갖춘 스포츠 전공자를 양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ASU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샌버나디노 시에 있다.
재미 교포가 미국에서 어학원이나 한의과대, 신학대 등 소규모 대학을 운영하는 경우는 있지만 4년제 스포츠 전문 대학을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SU에는 스포츠 마케팅, 골프 매니지먼트 등 9개 전공이 개설돼 있고 9월 첫 신입생 50명이 입학했다.
황 이사장은 “유색 인종이 미국에서 종합대학을 세운다는 것에 대해 보이지 않는 견제가 많았다”며 “2003년부터 용지를 꾸준히 매입해 마침내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그는 32세 때인 1981년 이민을 떠난 뒤 고속도로 휴게소 관리와 부동산 투자 등으로 적지 않은 돈을 모았다. 한때 부동산 가격 폭락으로 좌절하기도 했지만 임대업 등으로 재기에 성공해 오늘에 이르렀다.
그는 “젊었을 때 한국에서 교사로 일한 경험 때문인지 돈을 벌면 교육사업을 하고 싶었다”며 “ASU를 스포츠계의 하버드로 키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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