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환경계획(UNEP)은 25일 발표한 ‘제4회 지구환경전망’(GEO-4) 보고서에서 현재 상황에 대한 강력한 문제 제기와 함께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는 위기에 시급히 대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환경 전문가 390명이 참가해 작성한 570쪽 분량의 이 보고서는 과거 20년간의 관찰과 통계를 토대로 작성됐다. ‘지속 가능한 발전’의 개념을 제시했던 1987년 ‘브룬틀란 보고서’ 이후 가장 광범위하고 자세한 환경 보고서로 평가받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는 4억5000만 년 동안 5차례의 생물 멸종을 경험했으며 현재 6번째로 벌어지고 있는 멸종은 인류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구는 2050년 80억∼97억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아프리카에서 1인당 작물생산량은 1981년 이래 12%나 떨어지는 등 지구의 황폐화와 식량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양서류의 30% 포유류의 23% 조류의 12%는 멸종위기에 놓여 있다.
지구의 평균 기온은 과거 100년간 섭씨 0.74도 올랐고 2100년까지는 1.8도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이 보고서는 “기후변화는 과거 50만 년을 통틀어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라며 “어느 때보다 급박한 상황에 놓여 있지만 인류의 대응은 형편없이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일부 피해는 이미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빠졌다는 것.
이 보고서는 “문제 해결을 위해 전 세계 지도자들이 구체적인 정책을 통한 대응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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