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정부가 2003년부터 계속돼 온 다르푸르 분쟁의 종식을 선언했다고 AFP통신을 비롯한 외신이 보도했다.
수단 정부는 27일 리비아 시르테에서 유엔과 아프리카연합(AU)의 중재로 열린 다르푸르 반군 조직 간 평화회담에서 분쟁 종식을 선언했다.
나피에 알리 나피에 수단 대통령 수석보좌관은 “이 순간부터 휴전을 선언하며 이를 존중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한 뒤 휴전에 응하지 않는 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촉구했다.
하지만 이번 ‘휴전 선언’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의 목소리가 높다. 이번 회담에 다르푸르 내 최대 반군 조직인 정의평등운동(JEM)과 수단해방운동(SLM) 및 수단해방군(SLA) 내 통합파가 불참했기 때문. 회담에 참석한 6개 반군 조직도 대부분 조직 내에서 영향력이 크지 않은 인사들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JEM은 24일 유엔과 AU의 중재가 향후 평화 정착 과정에 대해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시르테 회담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반군 조직 일부만 참석했던 지난해 5월 나이지리아 아부자 회담의 재탕이 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일찍부터 제기돼 왔다.
당시 수단 정부는 반군 조직인 미니 미나위 그룹과 평화협정을 체결했지만 다른 반군 조직들이 이를 거부해 분쟁 해결은커녕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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