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이 성공한 이유 중 하나는 중국에 진출한 이마트가 락앤락을 진열대에 올려 줬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상하이(上海)에 7개, 톈진(天津)에 2개 등 9개 할인점을 갖고 있으며 연매출은 2000억 원이다. 정호민 이마트 상하이법인장은 “2012년까지 베이징(北京), 항저우(杭州), 우시(無錫), 쿤산(昆山) 등에도 이마트 점포를 내서 중국 내 매장을 50개로 늘릴 예정”이라며 “백화점, 할인점, 홈쇼핑 등 다양한 유통채널이 중국에 자리 잡는 것이 한국 제조업체가 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유통업계에는 ‘까르푸가 법’이라는 말이 있다.
프랑스 유통업체인 까르푸는 중국 전역에 할인점만 100개를 가지고 있다. 까르푸의 진열대에 상품을 올리면 결국 중국 전역에 자사의 상품을 알리게 된다. 중국시장을 노리는 세계 각국의 제조업체들이 까르푸에 고개를 조아릴 수밖에 없다.
26일 오후 5시 까르푸 중국 진출 1호인 상하이 구베이점. 1층 식품매장, 2층 의류상가가 고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다른 할인점과 달리 까르푸 매장에는 프랑스 와인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다. 프랑스 와인업체들이 까르푸 덕분에 중국시장을 쉽게 개척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의 백화점은 중국에 진출한 곳이 아직 없다. 롯데백화점이 내년 5월 말경 베이징에 1호점을 낼 계획이다. 또 2015년까지 중국 전역에 10여 개의 백화점 점포를 신설할 방침이다.
중국 백화점에 구두매장을 갖고 있는 이학진 사장은 “이세탄, 소고 등 일본 백화점이 주요 도시에 자리 잡고 있어서 일본 제조업체는 여러 가지 이점을 누린다”며 “한국 업체는 중국 백화점과 일본 백화점 사이에 끼어서 소외를 느끼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고 말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이병기 기자 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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