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를 관통하는 제1대륙철도(시베리아 횡단철도)와 비단길을 따라 연결된 제2대륙철도에 이은 제3의 대륙 횡단철도다. 이는 21세기 아시아와 유럽의 경제 협력 및 교류 증진은 물론 두 대륙 간 이질성 극복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유라시아 21개국 잇는 1만5157km 대륙철도=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제3의 철도는 중국 남부 선전(深(수,천))에서 출발해 아시아 남부와 중동을 거쳐 중유럽 네덜란드의 로테르담까지 연결된다.
노선은 선전∼쿤밍(昆明)∼다카(방글라데시)∼뉴델리(인도)∼이슬라마바드(파키스탄)∼테헤란(이란)∼앙카라(터키)∼로테르담으로 21개국을 관통하며 총연장 1만5157km다.
중국 정부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윈난(雲南) 성 사회과학원 주최로 1일 쿤밍에서 열린 ‘제3의 유라시아 대륙철도 전문가 포럼’에서 이 프로젝트를 정식 제안했다.
중국은 현재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 남아시아는 물론 중동, 유럽과의 교역이 급증하고 있어 이 철도 연결이 절실하다. 2000∼2006년 중국과 아세안, 남아시아 지역 간 교역량은 각각 194%와 153% 늘었다.
▽겨울에도 얼지 않는 유일한 유라시아 대륙철도=이 철도가 개통되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대륙철도는 3개로 늘어난다.
유라시아를 관통하는 첫 번째 대륙철도는 1904년 개통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시베리아∼모스크바∼바르샤바(폴란드)∼로테르담 구간이다. 1992년엔 중국 장쑤(江蘇) 성 롄윈강(連雲港) 시에서 정저우(鄭州)∼우루무치(烏魯木齊)∼아스타나(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의 실크로드를 관통해 유럽으로 연결되는 제2의 유라시아 대륙 철도가 개통됐다.
하지만 이 구간은 겨울엔 모두 어는 곳이다.
반면 제3의 유라시아 대륙철도는 중국 남부에서 출발해 남아시아, 중동을 거쳐 가기 때문에 겨울에도 철도 관리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
또 항구와 공항, 세계 각국의 수도가 연결돼 안전하면서도 운송효율도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아직은 구상 단계다. 특히 다른 지역에 비해 문화적 이질감이 비교적 큰 중국 인도 중동 유럽의 21개국이 모두 합의해야 성사될 수 있다.
중국은 조만간 21개국으로 구성되는 ‘제3 유라시아 대륙철도 추진단’을 구성할 것을 각국에 제의할 방침이다.
윈난 성 사회과학원 런자(任佳) 부원장은 “제3대륙철도는 아시아와 유럽 간 무역 증대는 물론 중국과 아세안, 남아시아, 중동, 유럽 등 각 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상호 공영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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