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르 콜마코프 국방부 제1차관은 7일 “의회가 유럽재래식무기감축조약(CFE) 준수 유예를 결의하면 서부전선에 병력을 증강하는 계획을 실행에 옮기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표에 이어 국가두마(하원)는 이날 CFE 유예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켜 국방부의 병력 증강 계획을 지지했다.
러시아 관영통신 리아노보스티는 “1990년 11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바르샤바조약기구(WTO)가 체결한 재래식 전력 감축 조약인 CFE는 러시아에서 올해 12월 1일부터 효력이 없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CFE 준수 유예에 들어가면 유럽과 러시아 양쪽이 재래식 무기를 무제한 배치하는 ‘신(新)냉전시대’가 올 우려가 있다고 전문가들이 전망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유럽 국가들이 1999년 개정된 CFE를 비준하면 러시아도 이 조약을 준수할 의사가 있다는 점도 내비쳤다. 외교부의 한 관리는 “러시아 의회의 결의는 CFE를 탈퇴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NATO의 비준을 희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