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출근대란… 10개大 동맹휴교

  • 입력 2007년 11월 15일 03시 02분


“기차는 언제쯤 올까”공기업 연금개혁 철회를 요구하는 프랑스 대중교통 노조의 무기한 파업이 14일 시작됐다. 파업이 시작되기 직전인 13일 저녁 마르세유 기차역에서 승객들이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마르세유=로이터 연합뉴스
“기차는 언제쯤 올까”
공기업 연금개혁 철회를 요구하는 프랑스 대중교통 노조의 무기한 파업이 14일 시작됐다. 파업이 시작되기 직전인 13일 저녁 마르세유 기차역에서 승객들이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마르세유=로이터 연합뉴스
파업으로 지하철-기차 등 절반이상 운행 중단

사르코지 “연금개혁 양보 못해”… 장기화 전망

프랑스에서 14일 공기업 연금 개혁 철회를 주장하는 대중교통 파업이 시작됐다. 이번 파업은 무기한으로 예정돼 있어 그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아침 프랑스 파리의 출근길은 큰 혼잡을 빚었다. 파리 지하철은 자동으로 운행되는 14호선을 빼고는 정상 운행되지 못했다. 그나마 4호선은 3대 중 1대꼴, 1, 2, 7호선은 5대 중 2대꼴로 다녔지만 3, 8, 10, 12호선은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파리 교외선의 경우 A, B, C선의 기차 통행이 중단됐고 D, E선은 시간당 2대꼴로 기차가 다녔다. 버스는 15% 정도만 운행했다.

이에 따라 각 직장과 학교에서는 지각과 결근 사태가 속출했다. 미리 휴가원을 내고 출근을 포기한 경우도 많았다. 파리에서 지방 도시를 연결하는 고속철(TGV)은 700대 중 90대만이 다녔다. 그러나 파리와 영국 런던, 파리와 벨기에 브뤼셀을 연결하는 국제 유로스타는 정상 운행됐다.

프랑스국영철도(SNCF) 산하 8개 노조 중 7개 노조가 13일 오후 8시를 기해 파업에 들어갔다. 기관사의 30%가 속한 독립기관사총연맹(Fgaac)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파리교통공사(RATP)의 8개 노조 중 5개 노조가 무기한 파업에 참여했다. 민주노동동맹(CFDT)과 기독노동동맹(CFTC)은 24시간 파업에만 동참하기로 했다. 프랑스전기공사(EDF)와 프랑스가스공사(GDF)의 7개 노조도 파업에 동참했으나 무기한 파업에는 4개 노조만 참여한다. 노조는 일부 지역에서 전기 공급이 중단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유럽의회 연설에서 “나는 이미 국민들에게 대통령 선거 유세 당시에 (공기업 연금) 개혁을 약속했다”며 “그 어떤 것도 나의 목표와 방향을 바꾸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여 일간의 학생 시위로 프랑스의 10개 대학이 이미 문을 닫은 상태다. 학생들은 8월 통과된 대학자치법의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경찰은 13일 파리10(낭테르)대학에 최루탄을 발사하며 진입해 시위를 벌이던 학생들을 강제 해산시키기도 했다. 올리비에 오데우 총장은 시위 학생들이 캠퍼스 건물의 출입구를 봉쇄해 공권력 동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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