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하 뚫어 ‘죽음의 바다’ 발해만 살리기

  • 입력 2007년 11월 23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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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바다’로 변해 가는 보하이(渤海) 만을 살리기 위해 중국 정부가 보하이 만과 서해를 잇는 중국판 수에즈 운하를 검토하고 있다. 양쪽 바다를 연결해 보하이의 수질을 향상시킨다는 구상이다.

중국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일보는 22일 “보하이 만의 라이저우(萊州)와 서해의 자오저우(膠州)를 잇는 자오라이(膠萊) 운하 건설 계획이 11개 관련 기관 가운데 10개 기관의 동의를 얻었다”며 “이 프로젝트가 조만간 국가급 11·5 계획에 포함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계획에 따르면 운하는 너비 200m, 깊이 10m로 건설된다. 노선은 자오라이(膠萊) 강을 활용하는 방안과 110km 거리인 양측 항구를 직선으로 잇는 방안이 동시에 검토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를 통해 보하이 만의 수질을 향상시키고 화물 운송 통로로 활용해 물류비를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반대론도 만만치 않다. 공사비가 무려 1000억 위안(약 12조5000억 원)에 이르는 데다 운하 주변 토양의 바닷물 오염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너비 200m의 운하가 과연 동서 306km, 남북 370km에 이르는 보하이의 물을 정화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제기된다. 자연 상태에서도 보하이 만의 물 전체가 물갈이되려면 30년이 걸린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현재 보하이 만에는 매년 40억 t의 오수와 140만 t의 오염물질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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