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밀입국’ 서 ‘中 밀입국’ 시대로

  • 입력 2007년 11월 24일 03시 04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밀입국자가 가장 많았던 중국이 이제는 밀입국 대상 국가로 바뀌고 있다.

홍콩의 원후이(文匯)보는 23일 “최근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서아시아에서 중국으로 밀입국하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며 “‘중국인 밀입국 시대’가 ‘중국 밀입국 시대’로 바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최근까지 베이징(北京)출입국관리국이 불법 입국자를 단속한 결과 50여 일 만에 72명이 적발됐다는 것.

중국 정부는 연도별, 국가별 밀입국자의 통계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원후이보는 “역사상 가장 많은 수”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중국 경제가 초고속 성장을 계속하면서 정치 또한 안정돼 물가 폭등과 정국 불안, 생활고에 시달리는 저개발국 국민에게 최고의 밀입국 대상 국가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일본과 달리 중국의 밀입국자 적발 시스템이 허술한 것도 최근 중국으로의 밀입국이 급증한 원인이다.

이 신문은 또 “중국에 밀입국자가 몰리면서 일부 국가의 중국대사관에서는 중국 비자를 받으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며 “비자 대행 수수료가 당초 가격보다 20배 이상 뛴 곳도 있다”고 보도했다.

밀입국자들은 대부분 돈을 벌기 위해 막노동에 종사하고 있으나 일부는 장사에 뛰어들기도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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