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토 “총선 참여”… 야권 분열 조짐

  • 입력 2007년 11월 24일 03시 04분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가 내년 총선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혼란에 빠진 파키스탄 정국에 어떤 변화를 줄지 주목된다.

현지 일간지 더 뉴스에 따르면 반(反)페르페즈 무샤라프 시위를 주도해 온 부토 전 총리는 23일 “내년 1월 8일 치러지는 총선에 참가할 것이며 후보 등록도 곧 마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여당의 독주를 막기 위해서”라고 총선 참가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일부 관측통들은 그가 무샤라프 대통령과의 권력 분점 협상에 따라 차기 총리를 위한 행동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부토 전 총리가 이끄는 최대 야당 파키스탄인민당(PPP)이 총선 참여를 밝혀 범야권의 총선 동반 거부 움직임도 균열이 생겼다.

1999년 무샤라프 대통령의 쿠데타로 실각해 사우디아라비아에 망명 중인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자신이 부토 전 총리에게 제안한 총선 거부 제안이 거부당하자 곧바로 귀국할 움직임을 보여 또 다른 정국 소용돌이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파키스탄 야권은 부토 전 총리와 샤리프 전 총리의 추종세력, 총선 거부를 주도하는 야당 지도자 임란 칸 씨의 세력으로 분열돼 있다.

여당인 파키스탄무슬림연맹은 “부토나 샤리프 중 누가 우리의 적수가 되더라도 두렵지 않다”고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22일 대통령 연임을 확정짓는 대법원 판결을 받아낸 무샤라프 대통령은 이르면 24일 군 참모총장직을 내놓고 민간인 대통령으로 취임 선서를 할 예정이다.

한편 53개 영연방 회원국 외교장관들은 22일 “무샤라프 대통령이 22일까지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철회하고 육군 참모총장 직을 사퇴하라는 요구를 지키지 않았다”면서 파키스탄의 영연방 회원국 자격을 정지시켰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좋아요
    1
  • 슬퍼요
    0
  • 화나요
    1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1
  • 슬퍼요
    0
  • 화나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