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맨’ 사르코지

  • 입력 2007년 11월 27일 03시 04분


25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 중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세일즈 외교’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26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프랑스 기업들이 중국과 300억 달러(약 27조8790억 원) 규모의 판매계약을 성사시키는 데 성공했다.

최근 달라이 라마를 초청한 독일의 기업들이 중국과의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프랑스 에어버스는 이날 중국 항공사들에 100억 유로(약 13조8029억 원)에 이르는 점보기 160대를 팔기로 계약했다. 또 프랑스 핵 발전 설비 기업인 아레바 SA는 광둥(廣東)핵발전공사(CGNPC)에 80억 유로(약 11조4232억 원)에 이르는 유럽형 가압수로(EPR) 원전 2기를 판매하기로 계약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계약서에 서명하기 직전 후 주석에게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큰 금액”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안 로베르종 아레바 최고경영자는 “오늘의 계약금액은 민간 원자력발전소 역사상 최고액”이라며 기뻐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후 주석에게 “대만 독립을 반대한다”고 밝혀 중국의 환심을 샀다.

후 주석은 회담에서 프랑스가 대중국 무기수출금지 조치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세일즈 외교에 치중해 환경과 환율, 인권 문제에 관련해서는 목소리를 높이지 못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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