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의 지원을 받은 통합러시아당(ER)이 2일 실시된 국가두마(하원) 총선에서 득표율 64.1%로 압승했다.
러시아당은 국가두마에서 개헌 정족수(재적의원의 3분의 2)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당이 개헌정족수를 돌파한 것은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당 외에 러시아공산당이 11.6%, 민주자유당이 9.4%, 정의러시아당이 7.6%의 득표율로 의회에 진출했다. 러시아당 전국구 1번으로 출마한 푸틴 대통령은 공식 결과가 나오기 전 의원 후보직을 사퇴한 뒤 17일 전당대회를 전후해 차기 대통령 후계자를 지명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선거에선 러시아당이 득표율을 높이기 위해 근로자들에게 투표를 강요했다고 러시아 선거 감시 단체들이 주장했다.
미국 백악관도 2일 “러시아 총선 당일에 불법 행위가 있었다는 보도가 있다”며 조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