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2017년 허용할 듯

  • 입력 2007년 12월 22일 02시 55분


중국 정부가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방안을 받아들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홍콩 언론들이 21일 일제히 보도했다.

홍콩 언론들은 홍콩에 주재하는 중국 정부 고위 관계자가 도널드 창(曾蔭權·쩡인취안) 홍콩 행정장관의 정치개혁 보고서에 대해 20일 “홍콩 시민과 각계 인사의 의견을 전면적, 객관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23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간 열리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의 상무위원회에서 이 의견을 적극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중국 정부가 2017년 행정장관 직선제를 받아들이겠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홍콩 언론은 분석했다.

창 행정장관은 최근 중국 전국인대 상무위에 제출한 정치개혁 보고서에서 “2012년 행정장관을 직선으로 선출하는 것이 과반수 홍콩 시민의 의견”이라며 “늦어도 2017년 이전에 직선제를 실시하는 것이 홍콩 시민 다수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전국인대 상무위는 이번 회의에서 각종 법안 심의와 함께 홍콩의 직선제 실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마카오 반환 8주년인 20일 마카오에서는 6000여 명의 시민이 모여 직선제와 고용 안정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홍콩에 이어 마카오에서도 민주화 요구가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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