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충격 적을것” → 국제 신용경색

  • 입력 2007년 12월 27일 02시 59분


코멘트
美 올해 ‘최악의 경제예측’

전문가를 평가하는 기준 중 하나는 앞날을 전망하는 능력이다. 그런 점에서 미국 주간 비즈니스위크 최근호가 소개한 ‘2007년 가장 빗나간 경제 예측’은 일부 전문가를 머쓱하게 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자금대출) 사태가 다른 경제영역이나 금융시장에 심각하게 번져 가지 않을 것”이라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전망. ‘금융 대통령’으로도 불리는 FRB 의장이 5월 17일 이 같은 전망을 내놓은 뒤 불과 3개월 만에 모기지 사태는 본격화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은 미 프로야구 최고 명문구단인 뉴욕 양키스의 행크 스타인브레너 부사장에게 적용될 것 같다. 그는 올 10월 말 3루수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두고 “그는 남겠다는 뜻이 없다. 가겠다는 사람은 잡지 않겠다”며 슈퍼스타의 전출을 예고했다. 그러나 불과 18일 뒤 로드리게스는 10년간 2억7500만 달러(약2500억 원)를 받는 장기계약에 서명했다.

올해 90세인 억만장자 투자자로 도박의 도시인 라스베이거스 개발 주역인 커크 커코리언 씨에 대해선 “2007년에는 (투자활동을 줄이고) 숨을 좀 돌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그는 올해 서버러스그룹과 손잡고 크라이슬러 자동차를 독일 다임러그룹에서 사들였다.

미국의 게임기 시장의 지평을 바꿔놓은 일본 닌텐도의 ‘와이(Wii)’가 2007년에는 인기가 시들해질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인기 비디오게임 칼럼니스트 타일러 토드 씨는 “게임기가 따분하고, 재미가 과포장됐다는 소문이 들린다”고까지 했다. 그러나 와이는 올해도 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최초의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닷컴에 대해 월가에서는 “무리하게 기술 관련 회사를 인수하는 바람에 아마존 주가의 시대는 갔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주가는 1년 사이 38달러에서 85달러로 급등했다.

영국계 석유메이저인 BP의 최고경영자(CEO)인 브라우니 경(卿)은 올해 유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지난해 중반 전망했다. 그는 “중기적으로 배럴당 40달러에 머물고, 장기적으론 25∼30달러 선에서 유지된다”고 점쳤다. 그러나 고유가 행진은 2007년 내내 이어졌고, 올 한 해 평균유가는 70달러 선에서 형성됐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