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학생 성적부진 비밀 책가방 속에 숨어있다”

  • 입력 2008년 1월 2일 02시 52분


“가방 정리하는 법만 잘 배워도 성적이 오른다?”

주로 남학생들을 겨냥해 ‘학습자료 정리법’을 가르치는 학원이 미국 중산층 지역에서 인기라고 뉴욕타임스가 1일자에서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 남부 ‘그린 아이비’ 학원의 애너 호머윤 원장은 인터뷰에서 “책가방 좀 보자고 하면 남학생의 경우 십중팔구는 구겨진 학습 자료와 뒤죽박죽이 된 과제물이 엉켜 있다”고 설명했다. 이 학원 수강생의 4분의 3은 남학생이다.

강의의 핵심은 ‘공부 방법 익히기’. ‘숙제는 숙제끼리 보관하라’ ‘오늘 할 일을 우선순위에 따라 수첩에 정리했다가 반드시 실천하라’ 등의 내용을 가르친다. 하루 2시간 동안 숙제할 때는 인터넷이나 컴퓨터 게임, MP3플레이어에 손대지 않는 습관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런 학원 강의를 충실히 익힌 결과 성적이 쑥 오른 남학생이 적지 않았다고 호머윤 원장은 자랑했다.

이에 대해 알래스카대에서 남학생 학습문제를 연구해 온 주디스 클라인펠트(심리학) 교수는 “이 학원의 접근법이 옳다고 본다. 과학적인 수치는 댈 수 없지만 남학생의 주변 정리 능력이 (여학생보다) 늦게 발달한다”고 설명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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