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비자神’ 등장 “美비자 발급에 효험”

  • 입력 2008년 1월 2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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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한 힌두교 사원에 미국 비자를 받게 해 주는 신통력을 지닌 ‘비자 신(神)’이 등장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해 12월 31일 보도했다. 서구 국가로 이주를 희망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생겨난 새로운 풍속도다.

화제의 장소는 인도 히데라바드 인근의 칠쿠르 발라지 사원. 1990년대 후반만 해도 일주일에 고작 신도 2, 3명이 찾던 이 작은 사원에 미국 유럽 등 선진국 비자를 받게 해 달라고 소원을 비는 인파가 매주 10만여 명씩 몰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사원은 더 많은 신도를 유치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던 중 ‘비자 신’을 모시게 됐다고 밝혔다. 평소 학생들이 미국 비자를 받지 못해 불평이 많은 점에 착안해 ‘발라지’라는 토착신을 ‘비자 신’이라 새롭게 명명한 것이다.

신도인 모한티 달라고빈다 씨는 “나도 3년 전 발라지 신 덕택에 미국 비자를 받았고 이 사원을 찾은 친구들도 모두 소원을 이뤘다”고 말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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