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교통사고 사망자 54년만에 최저

  • 입력 2008년 1월 4일 03시 01분


2007년 일본 전국에서 5743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해 54년 만에 처음 6000명 아래로 떨어졌다고 일본 언론이 3일 보도했다. 이는 전년보다 9.6% 줄어든 수치다.

음주운전이나 과실에 의한 인명사고를 엄벌하는 개정 법률이 잇따라 시행돼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진 결과라고 일본 경찰청은 해석했다.

특히 음주운전에 따른 사고는 11월 말 현재 전년 같은 기간보다 36.2%나 줄어들었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2007년 교통사고는 83만3019건이 일어나 103만4515명이 부상했다. 이 중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는 6880건, 사망사고는 전년보다 31.7% 감소한 395건으로 기록이 남아 있는 1990년 이후 최저치였다.

일본에서는 2006년 8월 후쿠오카(福岡) 시 공무원(23)이 술을 마친 채 운전하다가 일가족이 탄 승용차를 추돌해 승용차가 바다에 빠지면서 당시 4세 3세 1세이던 유아 3명이 희생된 뒤 대대적인 음주운전 박멸 캠페인이 벌어졌다.

지난해 9월부터는 음주운전 벌칙을 강화한 개정도로교통법이 시행돼 음주운전 차에 동승하면 ‘동승죄’, 음주자에게 차량을 제공하면 ‘차량제공죄’, 운전자에게 술을 판 사람은 ‘주류제공죄’가 적용된다.

일본에서 교통사고 사망자는 1970년 1만6765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1993년부터는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인구가 일본의 3분의 1에 불과한 한국은 2006년 교통사고 사망자가 6327명으로 일본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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