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동부 쿠르드족 밀집지역인 디야르바키르에서 3일 차량 폭탄이 터져 5명이 숨지고 70여 명이 다쳤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군인 50여 명을 태우고 기지로 귀환하던 군용 수송버스 1대가 기지 정문에서 200m 떨어진 5성급 호텔 옆을 지날 때 갑자기 폭탄이 터져 차량이 불길에 휩싸였다.
이 사고로 고교생 2명을 포함해 민간인 5명이 숨지고 군인 30여 명과 민간인 40여 명이 크게 다쳤다.
사건 현장에서 3km 떨어진 곳에서도 폭발음이 들릴 정도로 폭탄의 위력이 강해 인근 건물들의 유리창이 박살나고 민간차량 5대가 불탔다.
후세인 아브니 무틀루 다야르바키르 주지사는 “범인들이 버스 안에 폭탄을 장착해 놓은 뒤 리모컨으로 폭발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쿠르드 반군세력을 맹비난하며 “추악한 테러리즘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지만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터키의 결심을 꺾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 당국은 이날 폭탄 공격을 터키 군의 쿠르드 반군 거점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보고 용의자인 쿠르드족 무장대원 2명을 추적 중이다.
쿠르드 반군 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은 쿠르드족 자치 확대와 독립국가 건설을 목표로 20여 년간 터키를 상대로 게릴라전을 벌여 왔다. 특히 지난해 10월 PKK의 매복 공격으로 터키 군인 13명이 사망한 뒤 양측의 갈등이 악화됐다.
터키 당국은 지난해 12월 이라크 북부 지역의 PKK 은신처에 대해 대규모 공습과 월경 공격을 감행했다. 이를 통해 최소 150명의 PKK 대원이 사망하고 200여 곳의 PKK 은신처가 파괴됐다고 터키 군 당국이 밝힌 바 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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