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첫 有人우주시설 내달경 ISS에 설치

  • 입력 2008년 1월 8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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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등 독자실험 나서

일본이 자국의 첫 유인 우주시설인 ‘기보’의 설치작업을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기보’는 일본어로 희망이라는 뜻. 미국 러시아 캐나다 일본 등이 공동으로 짓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들어서게 될 일본의 독자적 실험동(棟)을 말한다.

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이르면 2월 미국 우주왕복선 ‘엔데버’호를 통해 기보의 선내(船內)보관실을 지상 400km 상공의 ISS에 실어 나른다. 이 비행엔 우주비행사 도이 다카오(土井隆雄) 씨가 탑승한다.

이어 4월 이후에는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 선내실험실을 실어 보내 선내보관실과 결합시킬 예정이다.

두 차례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가을쯤부터 우주비행사 와카타 고이치(若田光一) 씨를 3개월 동안 ISS에 머물게 할 계획이다. 와카타 씨는 내년 초 운반될 예정인 선외(船外)실험플랫폼을 설치하는 임무를 맡는다.

기보의 시설물은 크게 선내와 선외로 구분된다. 선내의 중심부는 대형 버스만 한 크기의 선내실험실이다. 선내보관실에는 선내실험실에서 사용하는 장치와 자재 등을 보관한다.

선내실험실에서는 대류나 침강(沈降) 등의 현상이 없는 무중력 상태에서 순수한 단백질 결정을 만들거나 물과 기름의 달라지는 성질을 관찰할 계획이다.

일본은 여기에서 수집한 각종 데이터를 신약 반도체 식품 등의 제조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옥외에 해당하는 부분은 실험장치가 우주공간으로 노출되는 선외실험플랫폼 및 10m 길이의 로봇팔 등으로 구성된다.

아사히신문은 ‘일본이 기보를 만든다는 것은 인간이 우주에서 안전하게 지내는 데 필요한 기술적 기준을 충족시켰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기보가 완성되는 2009년부터는 매년 ISS 운영비 부담분 명목으로 보급선 ‘HTV’를 발사한다. 여기에는 2015년까지 1조 엔에 가까운 사업비가 들어간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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