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도부 ‘文革세대 공백’

  • 입력 2008년 1월 8일 02시 52분


50년대생 문혁때 교육 못받아 승진 좌절

60년대생 어부지리… 고위급 인사 발탁

최근 중국의 지방 지도부가 교체되면서 1960년대 출생자들이 성장(省長) 및 부장(部長·장관), 부(副)성장 및 부부장(차관)급 고위직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40대 초중반인 이들의 때 이른 진급은 문화대혁명(1966∼1976년) 기간에 대학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1950년대 출생자들의 지도층 진출이 부진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960년대생, 대부분 부성장급 진출=중국은 최근 새로운 지방 지도부 구성이 한창이다. 중국 공산당은 이달 말까지 교체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1960년대 출생 인사 중 이번에 성장으로 임명된 인사는 저우창(周强·48) 후난(湖南) 성장과 누얼 바이커리(努爾 白克力·47) 신장웨이우얼(新疆維吾爾) 자치구 주석이다.

또 후춘화(胡春華·45) 중국공산주의청년단 중앙서기처 제1서기와 쑨정차이(孫政才·45) 농업부장, 장칭웨이(張慶偉·47) 국방과학공업위원회 주임은 부장급에 각각 임명됐다.

부장 및 성장급은 이 5명이지만 부부장 및 부성장급은 31개 성·직할시·자치구 중 1960년대생이 진출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베이징(北京) 시의 루하오(陸昊·41) 부시장은 1967년생. 탕덩제(唐登傑) 상하이(上海) 부시장과 거후이쥔(葛慧君) 저장(浙江) 성 부성장도 올해 각각 44세, 45세다.

▽문혁 후유증…5세대 대신 6세대가 어부지리=부장 및 성장은 65세, 부부장 및 부성장은 60세가 정년이다. 따라서 이번 인사에서 부장 및 성장은 1945년 이후 출생자로, 부부장 및 부성장은 1950년 이후 출생자로 한정하고 있다.

하지만 문혁 기간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1950년대생이 학력 및 경력 부족으로 고위직 진출이 좌절되면서 1960년대생이 어부지리 한 것.

마오쩌둥(毛澤東)은 문혁 기간 대학 문을 닫게 했고 대학입시는 1977년 12월에야 부활했다. 1950년대생의 일부는 뒤늦게 대학에 늦깎이로 들어갔지만 이런 혜택을 누린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차차기 지도부 특징은 자유분방한 다양성=6세대 지도부 후보군인 1960년대생은 1978년 개혁개방 이후 대학에 들어갔다는 점에서 이전 세대와 차이가 크다.

먼저 가치관과 행동양식에서 이전 세대와 달리 자유분방한 자세를 보인다. 또 엔지니어 중심의 4세대 지도부나 관료 중심의 5세대 지도부와 달리 이들은 관계, 학계는 물론 국영기업, 민간기업 출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기 그지없다.

이들이 중국을 이끌어가는 2022년 이후엔 중국의 정치 양태가 크게 달라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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